AI기반 스마트하우징
플랫폼이 온다
인공지능의 시대를 맞이하여 주택 및 주거와 관련된 서비스는 스마트홈 중심의 단위 세대에서뿐만 아니라
단지와 커뮤니티 또는 도시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스마트홈을 넘어 사람, 주거환경 및 도시를 초연결하는 ‘스마트하우징’의 등장이 필요하다.
국토교통부는 2020년부터 스마트하우징 개발 연구 지원에 나서고 있으며, 세종시 에너지자립마을을 스마트하우징 공동주택으로 조성 중이다.
글 채창우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전략기획본부장
스마트홈 넘어 ‘AI기반 스마트하우징’ 구축 필요
주택시장의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아날로그적 대응이나 스마트기술의 단순한 활용을 넘어서는 디지털적 전환이 요구된다. 그 대안이 바로 ‘스마트하우징’이다.
스마트하우징은 1인 가구의 증가나 고령화 같은 사회구조적인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 또한 공동주택 중심의 주택관리 체제를 단독이나 다가구, 소규모 주택단지까지 확대하기 위해서도 스마트하우징 구축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우리의 주거문화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주거공간은 스마트 기기의 설치 장소이거나 정보통신기술의 활용 대상으로만 여겼던 측면이 있다. 앞으로는 주거공간 자체가 능동적으로 정보를 수집·연결·분석하여 소비자에게 쾌적하고 편리하고 안전한 주거서비스를 제공하는 장치가 되어야 한다. 그러자면, 주거소비자와 공급자의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다양한 주거형태를 모두 수용할 수 있는 확장 가능한 스마트하우징 체계를 필수적으로 갖춰야 한다.
스마트하우징의 개념과 기술개발 현황
국토교통부는 스마트하우징 개발을 위하여 2020년부터 ‘AI기반 스마트하우징 플랫폼 및 주거서비스 기술 개발’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스마트하우징은 주택을 구성하는 공간을 비롯해 가전, 디바이스 등이 설치된 ‘스마트하우스’와 거주자의 행동, 실내외 환경, 단지 및 커뮤니티 등에서 축적되는 ‘빅데이터’ 가 AI기술에 연계·활용되어 주택 사용자에게 최적화된주거서비스를 제공하는 주택을 말한다.
사람 중심 서비스 확대는 물론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돌봄, 미세먼지 저감, 생활양식별 주거환경 솔루션 제공, 분산된 주택의 통합 관리체계 등 다양한 기능들을 담을 수 있어 국민들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AI기반 스마트하우징 플랫폼을 위한 물리적인 서버와 함께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이 막바지 단계에 있으며 안전, 쾌적, 편의 및 유지관리를 위한 주거서비스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AI기반 주거쾌적서비스 기술은 2021년 부산 에코델타시티 내 단독주택 두 가구에 시범 적용된 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다른 주거서비스들은 2022년 LH공사 주택성능연구센터 내 공동주택 2개 세대에 적용되어평가되고 있다.
첫 실증 공동주택 ‘세종 에너지자립마을’ 등장과 로드맵
올해 준공 예정인 세종시 에너지자립마을에 AI기반 스마트하우징 플랫폼과 지능형 주거서비스를 실증 적용하여 내년 말까지 기술검증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플랫폼의 활용성을 높이고 주거서비스의 다양성을 확장하는 기술 개발을 계속해 나간다. 세종시 에너지자립마을은 33세대로 구성된 임대주택으로, 제로에너지 건물이면서 스마트하우징 공동주택이 되는 국내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스마트하우징의 큰 특징은 세대별 특성에 따라 주거서비스를 구별하여 제공할 수 있고 주택공급자뿐만 아니라 개별 사업자나 소비자 개인도 주거서비스를 개발하여 스마트하우징플랫폼에 공급할 수 있도록 구조화되어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주거서비스 등록/삭제 시스템과 결재관리시스템 그리고 데이터 보안을 위한 블록체인 기술이 함께 적용되고 있는데, 이는 현재 건설사업자가 제공하는 시스템과는 다른 개념의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스마트하우징에 대한 실증이 종료되면 LH와 같은 공공건설사업자를 중심으로 대규모 적용과 기술 이전을 실시할 계획이며, 스마트하우징 플랫폼 생태계 구축을 위하여 민간사업자와도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스마트하우징 플랫폼 사업화를 위해 KB 부동산, 네이버, 직방, 코웨이, 전원테크 등 플랫폼 및 서비스 사업자와의 간담회도 개최했다.
스마트하우징과 스마트홈의 차이점
스마트하우징도 스마트기술을 사용하나 개념적으로는 스마트홈과 세 가지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첫 번째, 그 적용 범위가 스마트홈은 세대 중심이라면 스마트하우징은 세대와 단지 및 주택산업 전반을 포괄한다는 점이다. 즉, 스마트홈은 분양주택 중심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로 가전제품의 단순 연계·제어를 통한 생활편의 향상이 목적이며, 스마트하우징은 주택산업 전반에서 AI, IoT, ICT 기술을 접목하고 거주자와 주거 공간 및 단지를 초연결하여 특정 기업 및 건물·단지에 종속되지 않는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의 지속가능한 주거 생태계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 스마트하우징 기술 구현을 위해서는 AI기반 복합모듈 통합형 플랫폼이 필요하며 빅데이터 DBMS와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이 동반되어야 한다.
아울러, 주거서비스 및 주거인프라의 품질과 성능에 중점을 둔 데이터관리를 위해서 세대, 단지 및 도시 단위의 데이터 수집/공급체계 마련과 초연결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주거서비스산업을 만들어 내고 프로슈밍 산업생태계를 구현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스마트홈이 신축 중심으로 공급되거나 관련 장치 및 물리적 구성요소를 신규로 구축해야 된다면, 스마트하우징은 기축된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고 신축 공동주택이나 구축 단독주택에서도 자유롭게 가입하여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에서 활용되는 앱스토어처럼 유연성과 확장성을 가진 개방형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주거서비스가 개발되거나 공급될 수 있다. 이는 분양주택 입주자에 한정되던 주거소비의 주권이 다양한 서비스의 등장과 교환으로 인해 소비자에게 이양되는 것을 의미한다.
스마트홈과 스마트하우징의
기술적 차이
구 분 | 스마트홈 | 스마트하우징 |
대상 | 가정용 월패드/게이트웨이 | 클라우드 플랫폼 |
중점분야 | 주택 내 가전기기 제어 (주호 내 IoT기기의 통합) |
주거서비스 제어, 주거인프라 품질 및 성능 관리 (세대, 단지, 도시 단위 관리 지원) |
플랫폼 특징 |
단일모듈 결합형 - 세대 내 기기별 단순 연동 |
AI기반 복합모듈 통합형 - 다양한 센서의 정보와 서비스 분석결과의 상호운용 및 융합 |
데이터 관리 |
일반 DBMS 및 아파트 단지서버 | 빅데이터 DBMS 및 클라우드 컴퓨팅 |
서비스 구현 |
특정 목표지향적 단순 편의 서비스 (조명제어, 홈 에너지 모니터링 등) |
스마트하우징 플랫폼 기반 공유경제형 프로슈밍 주거서비스 |
스마트하우징을 통한 지속가능
주거서비스 생태계 구축 단계
스마트하우징 도입으로 달라질 주거생활
어떤 기술이든 그 기술로 인한 미래상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다만 AI기반 스마트하우징의 개념을 기반으로 예상되는 변화를 살펴보자.
먼저 스마트하우징을 위한 비즈니즈 모델이 만들어져 주거서비스 구독산업이 등장할 것이다. 초기에는 안전과 방범 중심의 스마트주거서비스에서 점차 개인이나 세대 특성화 서비스로 다양해질 것이다.
주거소비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자각하거나 명령하지 않아도 자신의 취향을 반영하여 실내환경이 최적의 상태로 유지되는 무자각 스마트서비스로 주택관리가 간소해진다. 일터와 개인 이동 및 주거공간의 초연결로 인해 언제 어디에서나 내 집 같은 환경을 구현하고 생활일정 및 건강을 관리할 수 있어 생활이 편리해질 것이다.
사회복지적 측면에서는 독거노인이나 1인 가구의 안전 및 건강을 실시간 돌볼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할 것이며, 임대 주택이나 소규모 주택을 통합하여 관리하는 주택관리체계도 등장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현재 공급자 중심으로 되어 있는 주택시장에서 소비자가 참여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이 필요하다. 또한 주거공간에서 발생한 개인정보의 안전한 활용을 위한 제도적 보완도 요구된다. 스마트하우징의 정착과 활성화를 위해서는 제도적 견인과 시장 견인 모두 필요한 상황이다.
AI기반 스마트하우징 실증 적용 예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