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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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OME ENJOY STUDY 기후위기 시대 주택건설 ➐

건설산업의 미래와
친환경건축의 실현

전지구적인 기후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주택건설업계도 탄소중립을 실현하는데 앞장서야 한다.
이번 호에서 탄소중립을 실현하는데 필요한 친환경건축의 요소들을
한자리에 모아 제안하는 것으로 연재기사를 마무리한다.

우지환

  • 건축 환경공학 박사 (한양대학교) · 건축 구조공학 석사 (한양대학교)
  • 건축공학 학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 건축기사1급, 건축사, APEC건축사
  • 현) 엑스퍼트 벤처 건축사사무소 대표이사
  • 현) 대한건축학회, 대한건축사협회, 한국 생태환경건축학회 정회원
  • 현) 법원 행정처 특수감정인 · 전문심리 위원, 서울고등법원 · 지방법원 건설전문감정인
  • 현)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국책과제 평가심의위원, 한국부동산원 공사비검증 자문위원
  • 전) 삼성엔지니어링(주) · SK건설(주) 근무
  • 전) 서울시 건축사회 서울건축산업연구원장, 국제지속가능협의회 이사, 지속가능과학회 사무국장, 고양시 건축위원회 건축심의위원
  • <저서> 종이 위에 목숨을 스케치한 설계자

경제적 가성비보다 생태적 가성비 선택하는 유럽

지구를 위해 앞에 서서 공헌하고 있는 나라들이 있다. 바로 독일을 포함한 그 주변국들이다. 그 나라의 청소년들은 선생님들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한다. 지금까지 합리적 사고라고 가르쳤던 일들이 결국 지구를 병들게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선생님들은 자신들의 조력자일 뿐 미래를 위한 결정적 가르침을 제공하지는 못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자신들의 사고를 지구를 구하기 위한 미래지향적 사고로 발전시키기 위해 공부의 중심을 비판의 일상화에 둔다는 것이다.
실제 독일의 학생들은 시간을 더 쓰고 비용을 더 지출하더라도 비행기보다 기차를 이용한다고 한다. 기차보다 환경오염을 더 유발하는 비행기 이용을 부끄럽게 생각해서 걷지 않으면 최소한 기차를 타야지 비행기는 절대 타지 않겠다는 것이다. 참으로 주목할 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미래건설 첨단화 속에 지켜야할 생태적 가치

우리에게도 경제적 가성비보다 한 차원 높은 생태적 가성비를 생각하는 시선이 절실하다. 목적지를 향한 교통수단을 선택할 때 거리와 시간에 비례해 많은 비용이 지출된다 하더라도 환경오염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다면 생태적 가성비를 선택해야 한다.
우리가 앞으로 지향해야 할 미래의 건설 또한 이와 같다. 미래의 건설은 더욱 첨단화되고 인공지능화를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늘 그랬듯이 자연의 모든 이치에는 분명 작용과 반작용 그리고 상생과 상극의 이치가 존재한다. 이를 간과한 채 눈앞의 발전만을 고집해 온 인류는 지금 또 다른 지구를 찾아야 할 정도로 혹독한 미래의 문 앞을 서성이고 있다. 미래를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깊이 숙고해야 할 시점이다.

2050년 기후 난민 2억명, 화석에 의존하는 지구

유엔은 2050년에 기후 난민이 2억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구상에 그 어느 나라도 예외가 없을 것이며 취약한 빈민층들은 ‘싸움을 벌이거나 도망을 치는 것 이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유엔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28)의 최대 쟁점은 기후 변화 방지를 위한 화석에너지 감축이었다. 하지만 세계는 여전히 에너지 소비의 약 80%를 화석에너지에 의존하고 있다.
이제 우리의 모든 움직임은 단 하나뿐인 지구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출발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우리가 행하는 건설 전반의 행위 또한 환경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의 의미와 가치를 부여할 수 없다.
온난화의 주범이 된 우리나라의 건설산업은 하나뿐인 지구를 위해 지금 무엇을 준비하고 있으며 또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탄소중립의 실현일 것이다.

순환경제를 전제로 한 친환경건축 실현

건설산업에서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친환경건축이 필수적이다. 산업화 사회의 급격한 진행이 빠른 건설로 이어지며 산업폐기물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자 폐기물은 자연환경을 저해하는 위해요소가 되어버린지 오래다. 이것이 오늘날 선형경제(Linear Economy) 구조가 순환경제(Circular Economy)로 가야 하는 당위성이다.
선형경제는 자원채취를 통해 제품을 생산하고 그 수명주기가 다하면 폐기하는 구조이나 변화에 따른 순환을 고려하지 않는다. 채취와 생산, 처리의 수순을 밟는 선형경제가 한정된 자원의 지속적인 고갈과 순환되지 않는 자원의폐기로 인해 전 지구적 차원의 환경이 인류에게 큰 문제로 봉착한 것이다. 따라서 건설전반에서 순환경제를 전제로 한 친환경건축의 접근이 있어야 한다.

탄소중립 실천의 첫 단추, 친환경 건축설계

국내 건설산업의 미래는 친환경 건축설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건축설계 단계에서 선택되는 재료와 에너지는 우리의 삶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설계자가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은 수익 극대화 보다 주거환경에 미치는 위해적 영향의 최소화에 있다.
재료 선택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투입 에너지의 위해요소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건축설계 단계에서 건축물의 전생애주기 평가를 기반으로 환경부하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재료를 최적화해 도출해야 한다.

최적설계로 부재 단면 최소화 필수

건설 공사를 위해 선택한 주요 재료는 어떤 요소기술을 통해 시공하는가에 따라 건설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우선 건설 분야에서 재료절감은 경제적 측면과 직결되며 그 기초가 되는 것이 구조설계이다. 특히 최적설계를 통한 부재 단면의 최소화는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그 핵심은 층별 조닝과 층수 증가에 따른 콘크리트 강도와 부재 단면적의 점진적 최소화에 있다.
콘크리트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순위가 가장 높은 대표 자재로 콘크리트의 주원료인 시멘트는 원료 채취와 정제, 가공 및 배합 등의 제조 과정에서 다량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층수 변화에 따른 고강도 콘크리트의 선택적 적용은 단면의 최적화를 도모할 수 있다. 설계과정에서 건축사와 구조기술사의 상호 협력과 최적화 요소기술 적용으로 재료 절감은 물론 공사기간을 현저히 단축시킬 수 있는 최고의 기술이 된다.

재료의 효과적 선택과 효율적 사용

공사비를 절감하는 방법은 재료산출의 최적화에 있다. 자재구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통상의 손실은 담당자의 전문지식 부족이나 타성에 젖은 단순한 업무처리 방식에 기인한다. 공사에 투입하는 재료는 최적의 할증이 반영된 순수한 물량이어야 한다. 따라서 건설재료는 구입 전에 장척물의 확인과 재료의 사용 이후 남겨진 잔여물의 최소화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수량의 최적산출과 공사현장에서의 효율적 사용으로 재료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
그 밖에 공사의 전 과정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재료 제조 및 생산, 운송, 장비의 효율적 운용을 들 수 있다. 이와 같은 재료의 선택과 운송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 감소는 최일선에 있는 현장의 인력에 의해 이루어지는 만큼 교육이 필요하다.

건축물 준공시 품질확보와 에너지효율

준공은 건축물의 본격적인 에너지소비를 알리는 신호이며 에너지 절감은 운용단계의 제어와 유지관리 방법에 따라 차별화된다.
건축물의 준공은 에너지 소비량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진다. 건축물의 기능 작동상 이상 유무에 따라 합격여부를 판정하는 건축물의 준공은 설계도서에 의거 요구되는 품질확보 여부가 관건이다. 만일 준공을 위한 설계도서와 공사의 완성이 상호 불일치하거나 명확하지 못할 경우 건축물에 거주하는 사람이 건축물의 생애주기 동안 치러야 할 대가 즉, 재화의 소비와 에너지 소비량은 상상을 초월하게 된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건축물의 해체와 건설폐기물의 재자원화

  • 노후건축물의 해체공사는 이제 신축 현장보다 더욱 철저한 안전점검과 관리를 요하는 공사로 자리잡게 되었다. 해체공사로 인해 발생하는 건설폐기물은 환경오염 유발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해체공사 시 발생하는 소음 및 진동, 분진이나 매립으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오염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급격한 증가 추세에 있는 건설폐기물인 폐콘크리트를 재자원화하지 않고 폐기할 경우 환경에 위해요소가 될 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자원 낭비가 된다. 건설폐기물의 재활용이나 폐기자재에 대한 재자원화를 통한 재생자원의 활용은 투입 자재의 절감은 물론 환경부하를 현격히 저하시킨다. 폐콘크리트의 활용은 공사에 경제적 비용편익과 환경부하 절감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