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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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트레킹 명소

제주 숲여행

가을에는 바다보다 숲이다.
가을 기운이 12월까지 이어지는 제주 숲은
신비로움까지 가득한 만큼 풍성한 여행을 기대해도 좋다.

문유선 여행작가

제주는 가을 정취를 느긋하게 오래 즐길 수 있는 여행지다. 9월 하순, 남한에서 가장 높은 한라산 정상 부근에서 시작된 청명한 가을 날씨가 12월까지 이어진다.
가을에는 바다보다 숲이다. 제주는 국내 어느 지역보다 잘 가꿔진 숲이 섬 전체에 분포돼 있다. 활엽수림이 있는 한라산 자락 중산간 숲은 단풍 구경을 즐기기 좋다. 화산섬의 신비로움이 가득한 곶자왈 탐방은 가을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제주도민이 사랑하는 가을여행 명소 천아숲길

천아숲길은 가을여행의 백미로 손꼽히는 명소다. 한라산둘레길 코스 중 하나로 천아수원지에서 보림농장 삼거리까지 총 8.7km 구간이다.
단풍철이 되면 관광객뿐 아니라 도민들도 단풍 구경에 나선다. 차를 이용하면 꽉 막힌 길에서 시간을 지체할 수 있으니 코스를 완주할 요량이라면 1100도로 노선(240번, 한라산둘레길 천아숲길 입구 정류장 하차) 버스를 타고 가길 추천한다. 숲길 자체는 난이도가 있는 편으로 편도 3시간 이상 소요되며 왕복으로 등반할 경우 거리가 상당하므로 버스를 타는 편이 낫다.
숲길 초입부터 단풍의 빛깔이 은은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걸음을 옮길수록 붉은빛이 점점 짙어진다. 무수천 상류 계곡인 천아계곡에서 진정한 가을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한라산의 단풍은 10월 중순부터 시작해서 11월 초에 절정을 이룬다.

단풍 명소 천아숲길.
한라산둘레길 코스 중 하나로 8.7km에 이른다.
원시림의 숨결 가득 ‘킹덤 촬영지’ 머체왓숲길

머체왓숲길은 서귀포 남원읍을 관통해 해안으로 흘러가는 제주 4대 물줄기 서중천의 물을 머금은 숲이다. 넷플릭스 영화 ‘킹덤’의 촬영지로 원시림의 숨결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왕복 약 2시간 정도 소요되며, 서중천 계곡을 따라 두 개의 탐방코스 소롱콧길(6.3km)과 머체왓숲길(6.7km)로 나뉜다. 상쾌한 피톤치드를 즐길 수 있는 숲길 탐방은 편백나무·황칠나무·동백나무·삼나무가 번갈아 군락을 이루며 향기를 선물하고, 푸르름이 절정에 오른 잎사귀들은 뜨거운 태양빛을 가려준다. 머체왓숲에는 건강한 약재(꾸지뽕나무, 황칠나무, 청미래덩굴, 예덕나무, 편백나무 열매, 계피, 감초, 진피)가 많다. 입구에 위치한 건강체험장에서는 직접 건조하고 우려낸 건강 약재차·귤 효소차와 함께 편백 족욕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창밖 풍경을 감상하며 지친 나에게 휴식을 건네보자.

원시림을 만날 수 있는 머체왓숲길
상쾌한 삼나무 향기가 솔솔 사려니숲길

제주의 숲 하면 누구나 떠올리는 대표 숲길 사려니는 ‘신성한 숲’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총 15km 구간 중 1.3km 구간에 무장애나눔길이 조성되어 있어 노약자, 휠체어 이용자도 접근이 가능하다. 사려니숲길은 비자림로를 시작으로 물찻오름과 사려니 오름을 거쳐가는 탐방코스 내내 삼나무가 우거진 풍경이 펼쳐진다. 사려니오름까지 이어지는 숲길이기 때문에 사려니숲길이라고 불린다.
사려니’는 ‘신성한 숲’ 혹은 ‘실 따위를 흩어지지 않게 동그랗게 포개어 감다’라는 뜻으로 숲길을 거닐면 상쾌한 삼나무 향에 포개진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빽빽한 삼나무뿐만 아니라 졸참나무, 서어나무, 때죽나무, 편백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서식하고 있다. 다양한 수종이 서식하기 때문에 오소리와 제주족제비를 비롯한 포유류, 팔색조와 참매를 비롯한 조류, 쇠살모사를 비롯한 파충류 등의 보금자리가 되기도 한다.

제주를 대표하는 사려니숲길.
무장애길이 조성되어 걷기 좋다.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곳 서귀포 치유의 숲

서귀포 치유의 숲은 편백나무와 삼나무가 가득한 곳으로 걷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곳이다. 탐방센터에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하루 600명으로 입장이 제한되며 온라인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하루 600명만 입장할 수 있는 서귀포 치유의 숲
화산송이의 건강한 기운 가득 붉은오름 자연휴양림

붉은오름 자연휴양림의 토양은 식물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이롭다고 알려진 화산 송이로 들어차 붉은색을 띈다. 화산송이의 건강한 기운이 가득한 이곳에는 제주 전통가옥 형태의 숙박시설이 독채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붉은 화산송이가 가득한 붉은오름 자연휴양림
제주 최대 규모 생태관광지 곶자왈도립공원

곶자왈이란 나무, 덩굴식물, 암석 등이 뒤섞여 수풀처럼 어수선하게 된 곳을 일컫는 제주도 방언으로, 특히 제주 곶자왈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특별한 곳이다. 10월의 곶자왈은 여름과 가을 풍경이 공존한다. 곶자왈 탐방은 비포장 구간이 많다. 긴팔, 긴바지와 함께 걷기 편한 신발을 신고 오는 것이 좋고, 구두나 샌들, 키높이 신발은 위험하다.
탐방로를 걷다 보면 다양한 식물, 곤충들을 만날 수 있어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을 마음껏 눈에 담을 수 있다. 동식물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암석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제주 곶자왈도립공원은 휴양 공간, 체험·학습 등을 제공하는 생태관광지다. 총 5개의 코스가 있어 다양한 곶자왈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코스별로 탐방에 걸리는 예상 시간을 안내하고 있기 때문에 원하는 시간만큼 머무는 것이 가능하다. 전망대에 오르면 넓게 펼쳐진 숲의 푸른 전경과 주변 오름 등을 조망할 수 있어 발걸음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풍경을 연출한다. 곶자왈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숲해설도 평일은 1일 2회, 주말은 1일 4회로 진행하고 있다.

신비로운 원시 생태 숲 환상숲 곶자왈공원

한경면에 위치한 환상숲 곶자왈공원은 제주의 독특한 지형과 다양한 식생을 한 데 볼 수 있는 울창한 원시 생태 숲이다. 도너리오름에서 분출하여 흘러내려온 용암 끝자락에 동굴이 형성되어 있고 바위와 나무, 넝쿨이 얽히고설켜 흡사 정글에 있는 듯하다.
제주의 신비를 품은 곶자왈 안에 다양한 포토존과 옛 기찻길 풍경 등 곳곳에 재미 요소가 가득하여 지루할 틈이 없다. 달구지길은 휠체어나 유모차가 다닐 수 있어 어린이들이나 연로한 부모님과 함께 하기에도 좋다.

제주의 신비를 품고 있는 숲, 환상숲 곶자왈
제주에만 있는 독특한 숲 산양 곶자왈

산양 곶자왈은 제주 곶자왈의 약 19%를 차지하고 있다. 열대 북방한계와 한대 남방한계의 다양한 식물들이 함께 살아가는 제주의 독특한 숲이다. 그중 제주도 곶자왈의 19%를 차지하는 산양 곶자왈의 탐방로는 약 3.5km인데, 곳곳에 쉴 수 있는 벤치가 마련되어있어 휴식을 취하면서 탐방을 할 수 있다. 산양 곶자왈 안에는 싱크홀, 옛 생활터전으로 추정되는 터 등 흔하게 볼 수 없는 자연의 모습과 가끔 노루가 뛰어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다양한 식물들이 함께 살아가는 제주의 독특한 숲 산양 곶자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