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에서
주택시장이 보인다
주택시장이 연초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부동산을 대하는 인식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인데, 소비자심리지수에서 변화 추이를 확인할 수 있다.
글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연구실장
급등하던 주택가격 멈춤, 하락폭 커져
매매가와 전세가 하락, 월세가 상승
금리인상 영향 본격적으로 나타나
주택시장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최근 1~2년간 전국적으로 급등하던 주택가격이 멈추고, 하락하는 지역이 늘고 있다. 하락폭도 점차 깊어지는 양상이다. 당초 올해 주택가격 상승폭이 크게 둔화되고, 8월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 사용가구의 임차계약 시기가 도래되면서 혼란스러운 상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던 주택시장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매매가와 전세가는 하락하고, 월세가격은 상승하고 있다.
주택공급 문제가 모두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택시장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기저에는 예상을 넘어선 미국의 과격한 금리인상 영향이 크다.
국내 기준금리는 지난 8월부터 1년 동안 7차례에 걸쳐 2%포인트(0.5% → 2.5%) 인상됐다. 2000년들어 지금과 같은 금리인상 조치가 없었던 점을 고려해 볼 때, 현재 주택시장은 지난 1년간 누적된 금리인상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6%대로 크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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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 주택매매시장 소비자심리지수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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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2> 주택전세시장 소비자심리지수 추이
지방보다 수도권 소비자심리지수 변화폭 커
매매·전세·토지시장 모두 1년 전보다 위축
분양 앞둔 주택기업 소비자심리 주시해야
부동산시장을 대하는 사람들의 생각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주택기업의 입장에서 세심하게 살펴야 하는 부분이다. <그림1·2>는 전국과 서울지역의 주택매매시장과 전세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지수 추이다. 매매시장에 대한 소비자심리는 올 7월들어 기준값(100)을 하회하기 시작해서 큰 폭으로 위축되고 있다. 전세시장에 대한 심리는 기준선(100)을 횡보하면서 유지되다가 서울은 7월부터 하회하여 하방압력이 커지고 있다.
당분간 이런 추세적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분양과 입주를 앞둔 주택기업에서는 이러한 소비자의 심리적 변화를 살펴 사업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입지, 분양가격, 주택상품 선호, 거주목적의 실수요와 투자수요 등의 변화를 세심히 관찰해야 한다. 특히 호황기에 있던 외지인수요의 변화가 커질 수밖에 없는 만큼 외지인수요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전략은 재점검해야 한다.
<그림3>은 주택매매시장에 대한 지역별 소비자심리지수의 1년간 변동이다. 서울·수도권은 1년 사이에 60p 이상이 줄었다. 전국적으로는 20~50p 이상 심리가 위축된 것이 보인다.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부동산시장, 주택시장, 주택매매시장, 주택전세시장, 토지시장 모두 1년 전보다 소비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사람들의 마음이 달라졌다. 지방보다는 수도권의 심리변화가 더 크다. 이러한 변화를 신중하게 고려한 사업계획 수립과 판매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림3> 지역별 주택매매시장 소비자심리지수 변동 (2021년 8월 vs 2022년 8월)
<표> 부동산 소비자심리지수 변화 (2021년 8월 vs 2022년 8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