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별★보러 가지 않을래…
가을밤 별구경 명소
별을 보는 것이 목적인 여행, ‘별★캉스’가 최근 인기다.
적막한 밤하늘에 꿈결처럼 쏟아져 내리는 ‘별의 강’, 은하수를 만나는 낭만 가득한 여행이다.
글 문유선 여행작가 사진 서울관광재단 제공

별을 보려면 기본적으로 빛 공해가 없어야 하며 달이 뜨지 않는 그믐이 최적기다. 구름 낀 날은 당연히 별이 안 보인다. 별이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은 여름밤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실은 조금 다르다. 올해 유난히 지독했던 여름밤 폭염을 생각해보자. 공기중에 수증기가 많으면 별이 잘 안보인다. 처서가 지난 이후에야 공중 습도가 낮아지고 별이 더 뚜렷하게 보인다.
별캉스는 코로나 팬데믹 시절, ‘비대면 여행’을 통해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이후 ‘불멍’, ‘물멍’, ‘논멍’ 등 조용히 사색에 잠길 수 있는 여행법이 인기를 끌며 SNS를 통해 급격히 확산됐다.
은하수(銀河水, the Milky way)는 밤하늘의 천구에 투영된 은하의 단면이 마치 은빛 강처럼 보이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순우리말로는 미리내라 하며 미르(용)가 승천해서 사는 시내라는 뜻이다. 은하수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한다. 제우스는 헤라가 잠들었을 때 몰래 헤라클레스에게 젖을 물렸는데 이때 헤라가 제우스를 밀치면서 뿜어져 나온 젖이 은하수가 되고, 땅에 떨어진 젖 몇 방울은 하얀 아이리스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은하수는 영어로 젖(우유)의 길이라는 뜻인 milky way라 불리게 됐다.
북반구 기준으로 여름철에 보이는 은하수가 가장 밝고 두터우며, 겨울철이 가장 어둡고 얇다. 별캉스를 가고 싶다면 전국 주요 천문대나 산간 오지에 있는 공원을 찾아가면 된다. 대부분 대중교통으로 갈 수 없는 곳들이라 자차 이동이 필수다. 헛걸음을 피하려면 구름이 없는 그믐날을 택해야 한다. 기상청 홈페이지에 나오는 구름 이동 경로를 확인하고 길을 나서자.
경북 영양 밤하늘·반딧불이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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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지역 경북 영양의 밤은 칠흑같이 어둡다. 국제밤하늘협회는 2015년 영양군 수비면 왕피천 생태경관보전지구 390여만㎡를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국제밤하늘보호공원으로 지정했다. 이곳의 ‘영양 밤하늘·반딧불이 공원’은 지난 5월 환경부의 생태관광지역으로 재지정되기도 했다. 반딧불이천문대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영양군이 운영하는 시민천문대다. 주간에는 태양망원경을 이용하여 흑점과 홍염을 관측할 수 있으며 야간에는 행성, 성운, 성단, 은하, 달 관측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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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양 수비면 은하수
강원 영월 새비재 타임캡슐공원
새비재 타임캡슐공원은 지난 2011년 영월군 신동읍 해발 800m 새비재 일원 4만 2,870㎡ 부지에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 등장한 엽기 소나무를 중심으로 타임캡슐을 묻어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공원으로 조성된 곳이다. 최근 SNS를 통해 전국에서 육안으로 은하수를 가장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은하수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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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영월 새비재
강원 화천 조경철천문대
별과 함께 살아온 아폴로박사 고성 조경철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14년 화천군의 주도로 건립한 천문대다. 조경철천문대가 있는 해발 1,010m 광덕산 정상지역은 은하수 감상과 촬영의 최적지로 손꼽힌다. 조경철 박사의 책과 그림,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을 뿐 아니라 시민천문대로서는 가장 큰 1m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다.

강원 화천 조경철천문대
전북 진안 마이산과 성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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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은 과거에 ‘무진장(무주·진안·장수)’이라 불렸던 전북 3대 오지 중 하나로 은하수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이름처럼 말(馬)의 귀(耳) 같은 모양으로 두 암봉이 나란히 솟아 있다. 재미있게도 봉우리 이름에 암수를 붙여 동쪽 봉우리를 숫마이봉(681.1m), 서쪽 봉우리를 암마이봉(687.4m)이라 한다. 진안군청 인근 성산정은 마이산과 함께 주변 풍광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익산-장수간 고속도로 진안휴게소도 전망 포인트로 꼽히는데, 거대한 돌산의 장엄한 모습이 코앞에 펼쳐진다. 사양저수지 제방 동쪽도 마이산을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유명한 포토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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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은 과거에 ‘무진장(무주·진안·장수)’이라 불렸던 전북 3대 오지 중 하나로 은하수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이름처럼 말(馬)의 귀(耳) 같은 모양으로 두 암봉이 나란히 솟아 있다. 재미있게도 봉우리 이름에 암수를 붙여 동쪽 봉우리를 숫마이봉(681.1m), 서쪽 봉우리를 암마이봉(687.4m)이라 한다. 진안군청 인근 성산정은 마이산과 함께 주변 풍광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익산-장수간 고속도로 진안휴게소도 전망 포인트로 꼽히는데, 거대한 돌산의 장엄한 모습이 코앞에 펼쳐진다. 사양저수지 제방 동쪽도 마이산을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유명한 포토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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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진안 마이산 은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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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진안 마이산 은하수
강원 영월 별마로천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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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마로천문대는 ‘별(Star)’과 ‘마루(정상)’, 고요할 ‘로’의 합성어로 ‘별을 보는 고요한 정상’이라는 뜻이다. 시민천문대 최상의 관측조건인 해발 799.8m에 자리하고 있으며, 지름 800mm 주망원경과 여러 대의 보조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어 달이나 행성, 별을 관측할 수 있다. 천문대가 위치한 봉래산 정상에는 활공장이 있어 넓은 시야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영월읍내 야경도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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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영월 별마로천문대
충북 증평 좌구산천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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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구산천문대는 충북 증평과 청주 일대 최고봉인 좌구산(657m)에 있다. 주변에 도시의 불빛이 없어 맑고 깨끗한 밤하늘이 펼쳐진다. 국내에서 가장 큰 356mm 굴절망원경이설치되어 작은 망원경으로 볼 수 없는 다양한 천체의 모습을 관찰하기 좋다. 여름철에는 토성과 목성 등을 찾아볼 수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다. 좌구산자연휴양림이 가까이 있어 밤늦게까지 별을 봐도 서둘러 집에 갈 필요가 없다. 휴양과 별 관측을 동시에 즐기는 가족 여행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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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구산천문대는 충북 증평과 청주 일대 최고봉인 좌구산(657m)에 있다. 주변에 도시의 불빛이 없어 맑고 깨끗한 밤하늘이 펼쳐진다. 국내에서 가장 큰 356mm 굴절망원경이설치되어 작은 망원경으로 볼 수 없는 다양한 천체의 모습을 관찰하기 좋다. 여름철에는 토성과 목성 등을 찾아볼 수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다. 좌구산자연휴양림이 가까이 있어 밤늦게까지 별을 봐도 서둘러 집에 갈 필요가 없다. 휴양과 별 관측을 동시에 즐기는 가족 여행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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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증평 좌구산천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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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증평 좌구산천문대
강원 평창 육백마지기
평창 청옥산에 있는 육백마지기는 차박으로 유명한 곳으로, 누워서 밤하늘을 가득 채운 수많은 별과 은하수를 보며 낭만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해발 1,256m에 달하는 광활한 들판에서 밤이 찾아오면 펼쳐지는 별들을 보면 다른 세상에 누워 있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강원 평창 육백마지기
충북 옥천 상춘정
옥천의 동쪽을 굽이쳐 흐르는 보청천 한가운데 자리한 상춘정은 1970년대에 건립된 현대 건축물이지만 주변 풍광이 매우 빼어나 옥천을 대표하는 비경으로 꼽힌다. 상춘정(常春亭)이란 이름은 ‘주변 풍경이 늘 봄과 같이 아름답다’ 고 하여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정자가 자리한 독산도 그 모양이 독특한데, 도담삼봉과 같은 석회암 봉우리로 물길 가운데 솟은 모양이 비슷하다. 주변이 어두워 은하수 촬영도 가능하다.

충북 옥천 은하수 피는 상춘정
경북 영천 보현산 별빛테마마을
국내 최대 반사 망원경을 갖춘 천문대가 보현산에 있다는 사실이 입증하듯, 이곳은 별 보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펜션, 야영장, 글램핑장까지 다양한 숙박 시설이 있는데, 그중 펜션이 특히 ‘별멍’ 명당으로 불린다. 하늘로 비스듬히 난 대형 창문을 통해 거실에 편히 누워 밤하늘을 감상할 수 있다. 별을 더 가까이에서 보고 싶다면 테마마을에 있는 보현산 천문과학관에 방문해 보자. 고성능 천체망원경으로 금성·화성·북두칠성과 같은 아름다운 별들을 자세히 관측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