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시장 위축으로
분양 어려움 지속
올해 들어 분양물량이 크게 줄고 청약경쟁률이 떨어지는 등 주택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경기, 인천, 지방의 군지역과 읍·면지역은 적정 분양시점을 재점검해야 한다.

글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연구실장(고려대 겸임교수)
올해 1분기 분양물량 지난해 대비 40% 수준
총 35개 단지에서 2만 7,193세대 분양 나서
분양단지수와 분양물량이 크게 줄고 있다. 청약경쟁률도 낮아지고 있다. 지난 일년동안 전국적으로 분양한 단지는 총 403단지, 25만 9,643세대다. 반면에 올 3월까지 분양한 단지는 35개 단지, 2만 7,183세대로 지난해 동기간(1월~3월) 대비 40%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전국 청약경쟁률이 두 자릿수를 유지했지만, 하반기 이후 청약경쟁률이 한 자릿수대로 낮아지면서 전반적인 분양시장에 위축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월 20개 이상 단지가 분양됐고, 40개 단지가 분양된 시기도 있었다. 신규 분양주택을 통해 내 집을 마련하고자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기회가 많았던 시기다. 주택사업자 입장에서 보더라도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양호한 환경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시시각각 달라지고 있는 분양시장 여건을 면밀히 살펴 분양사업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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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분양단지수와 분양세대수 추이
자료 : 부동산114 REPS 재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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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청약경쟁률 추이
자료 : 부동산114 REPS 재분석
올해 1분기 일반공급 평균 청약경쟁률 0.42대 1
경기, 인천, 지방 군·읍·면지역 청약 저조
올 3월까지 분양한 35개 단지중 청약미달 단지는 19개 단지에 이른다. 총 1만 3,770세대 중에서 일반공급분은 9,391세대였으나, 3,955가구만이 청약에 참여하면서 평균 청약경쟁률은 0.42대 1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청약에 참여한 가구가 모두 분양계약으로 이어지지 않는 점을 감안한다면 실제 미분양, 미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일반공급물량은 4,000 ~ 5,000세대에 이를 수 있다.
<표2>에서 보는 바와 같이 청약자가 적은 단지의 지역적 특성을 살펴보면 경기 평택, 인천 미추홀구 등의 수도권 지역과 지방의 군지역, 읍·면지역이다. 특히 주택경기가 크게 위축된 대구지역에서는 478세대를 공급하는데 28가구가 신청하면서 지방도시의 면단위(예: 해미면, 애월읍 등)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근의 청약흐름을 볼 때, 그동안 분양이 많았던 수도권 지역과 지방의 읍·면단위의 분양공급계획은 좀 더 신중한 접근과 분양을 위한 차별화된 판매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올 3월까지 청약을 성공리에 마친 단지들도 있다. 서울 영등포(198.7대1), 경기 평택 고덕동(45.33대1), 경남 창원 의창구(28대1), 부산 강서구(12.11대1), 서울 은평구(11대1), 경기 구리 인창동(7.99대1), 서울 강서(6대1) 등이다. 주택시장이 크게 위축된 상황이지만, 서울은 여전히 주택수요가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에 청약성적이 양호하다.
그러나 경기도, 광역시, 지방 대도시는 상황이 다르다. 분양을 성공리에 마무리하는 단지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단지들이 상당하다. 특히 올해 읍·면지역에서 분양한 단지들은 모두 청약 미달로 분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신규 분양예정 계획이 있는 사업자는 사업지의 지역특성과 청약가능수요 등을 살펴 판매전략을 마련하고 적정 분양시점을 결정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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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 분양시장 주요지표 추이(전국기준)
자료 : 부동산114 REPS 재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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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2> 청약경쟁에 실패한 분양단지의 지역특성(2023년 1월~3월)
자료 : 부동산114 REPS 재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