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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책임· 투명경영을 준비하라
주택산업 ESG 경영
요즘 ESG 경영이 이슈다. ESG는 앞으로 모든 사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요소임에도 중소기업의 대응은 미흡한 실정이다.최근 중소기업중앙회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절반 이상이 ‘ESG 경영 도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약 90%는 ‘준비되어 있지 않다’고 답했다.
글 김경희
본태C&D 대표
ESG는 무엇인가
‘ESG’란 용어는 2004년 말 유엔 글로벌 콤팩트가 작성한 ‘Who Cares Wins’라는 보고서에서 유래했다.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ment)의 앞머리 글자를 따서 만든 말로,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를 의미한다.
이윤추구를 제일의 목적으로 하는 재무적 요소를 바탕으로 기업을 평가하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전통적 관점에서 벗어나, 기업 경영에 환경적·사회적 지속가능성이 고려되어야 한다는 시각에서 시작된 개념이다.
ESG는 ‘환경·책임·투명경영’으로도 의역이 가능하다. ESG는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투자측면에서의 평가를 보다 원활하게 하기 위해 환경, 사회, 거버넌스 영역별로 쉽게 구분하는 일종의 방법론이다.
우리는 어떤 기업에 투자할지를 선택할 때 수익뿐만 아니라 해당 기업이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지배구조까지 고려하게 된다. ESG는 투자자와 기업이 착해진 게 아니라, 글로벌 기관투자가와 자산보유기관 등이 투자수익을 개선하기 위해 주주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는 행동지침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실 비즈니스에는 경제, 투자 메커니즘을 통해 기업들의 자발적인 이행을 유도해 실효성 있는 ESG경영을 실행하게끔 되어갈 것이다.
지구의 ‘기후위기’와 높아지는 소비자 인식
ESG의 대두는 기후변화와 이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와 깊은 관련이 있다.
페테리탈라스 세계기상기구(WMO) 사무총장은 ‘기후변화로 극단적인 날씨와 기후, 수해와 가뭄이 늘어나고 있으며 앞으로 더 자주 더 큰 피해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변화는 지구의 온난화가 가져온 재앙이며 지구 생태계 파괴로 이어진다. 온난화는 지구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메탄, 이산화질소 등이 주범이며 그 중 이산화탄소가 전체 온실가스의 89%를 차지한다. 이산화탄소는 석유나 석탄 같은 화석연료에서 발생하고 있다.
UN Climate Change의 자료에 의하면 2050년까지 6개 지역에서 약 20억명 이상의 사람들이 기후변화로 인해 이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Global Energy Satistical yearbook 2019(Enerdata)에 나온 전세계 탄소배출량 순위도 눈여겨 봐야 한다. 1위는 중국이 94억 6,700만톤, 2위는 미국이 51억 1,800만톤이다. 우리나라는 7위로 7억 400만톤의 탄소를 배출하고 있을 정도로 기후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기업들은 코로나 팬데믹, 기후변화의 위협, 사회적 문제 등에 대한 인식과 문제 해결에 참여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ESG 파도에 반영되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소비자들은 제품을 구매할 때 그 제품이 자연환경과 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점점 고려할 것이며 ESG 미닝아웃 형태로 기업에 대한 기대나 감시가 한층 더 높아지고 엄격해질 것이다.
건설산업이 받는 영향과 기업 동향
부동산건설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글로벌 부동산투자 동향을 살펴보면 부동산투자 시 ESG 기준을 중점적으로 고려하고 있으며 주로 부동산의 에너지효율, 자원소모량 등 환경에 초점을 두고 있다.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 네덜란드공적연금(ABP),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등 연기금이나 블랙스톤 같은 대형 운용사의 부동산투자 사례를 살펴본 결과다.
건설산업은 주로 환경(E)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그린빌딩’ 인증제도를 통해 에너지효율 등 친환경성을 정량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미국은 LEED, 영국은 BREEAM이라는 그린 빌딩 인증제도를 운영 중이며 우리나라는 녹색건축인증(G-SEED)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건설산업의 ESG 추진 움직임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라고 판단된다. 주로 환경분야에 치중하고 있으며 환경폐기물사업, 탄소포집(CCUS), 수처리사업, 폐수 재이용기술 활용사업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공장생산(Off Site Construction) 관점에서 모듈러 건축과 PC공법 적용도 추진중이다. 이밖에 전력 다소비 건물인 데이터센터와 물류센터 등이 그린빌딩인증 취득을 추진하고 있으며 건물 에너지원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려고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대표적으로 GS건설이 플라즈마 기술을 이용하여 폐자원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사업에 참여하겠다고 발표했고 대우건설은 제주도 폐원지를 활용하여 태양광발전단지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사회적 이슈인 공동주택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섰다.
ESG의 선두기업들은 시민단체의 산재 관련 빅테이터 요구가 높아지면서 ‘사회(S)’ 관점에서 산재를 줄이기 위한 안전관리를 강화할 것이며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 추진과 ESG와 관련한 교육 및 컨설팅 지원 등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의 그린빌딩 인증제도
주택건설산업에서 필요한 ESG To-do list
앞으로는 사업을 하는데 꼭 필요한 투자 및 자금조달을 원활히 하려면 ESG 기준을 사업에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
주택은 에너지 수요면에서 매우 비중이 큰 항목이므로 ‘환경(E)’ 관점과 사람들 간의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사회(S)’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 주택건설산업에서 반영해야 할 ESG To-do list 생각해보면 다음과 같다.
- 주택개발 사업 추진 시 ESG To-do 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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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에너지에 최적화된 주택상품 개발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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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에너지 최적화를 위한 통합설계 역량 확보
- 친환경, 에너지 고효율, 고성능 단열, 재활용 재료, 물 소비 절약, 생활폐기물 반출 최소화 등
- 부분 최적화가 아닌 전체 최적화가 필요 -
시공비와 Life Cycle Cost, 2가지 관점에서 최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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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과의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공간 조성 및 동선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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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린공원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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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한 쉼터 제공과 녹지공간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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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성능을 개선하기 위한 패시브건축 등
- 주택개발 사업 추진 시 ESG To-do 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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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중층 이상의 노후 건축물을 대상으로 한 그린 리모델링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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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 낭비 최소화를 위한 공장생산(Off Site Construction)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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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단축 건축기술과 시공법 적용으로 환경영향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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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자체에 조경 식재 등
ESG를 리드하는 주체가 되자
지구 환경 보호와 후대를 위해 ESG 트렌드는 피할 수 없는 거센 물결이다. 주택건설산업도 이 거대 트렌드 속에서 기회를 찾아내야 한다.
주택 상품의 디자인과 기술을 향상시키고 주거성능을 개선한다면 ESG가 요구하는 니즈를 주택건설산업에서도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
주택은 환경과 에너지, 이웃과의 사회성 등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주택건설산업이 ESG를 리드하는 주체가 된다면 ESG에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