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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100선,
몇 곳이나 가봤나요?

정부에서 발표하는 ‘한국관광 100선’은 내외국인이 꼭 가볼만한 명소를 2년에 한 번 선정하는 리스트다. 실패확률이 낮은 여행지, 검증된 여행지인 셈이다.
최근 100선에 선정된 여행지 중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여행지 10곳을 다시 추려 봤다.
  • 글·사진 문유선
    여행작가
    ‘여행자의 방’ 저자
5회 연속 선정된 국가대표 여행지 5곳

‘한국관광 100선’이 시작된 2013년부터 5회 연속으로 선정된 곳은 총 19개소다. 모두 대한민국 관광의 국가대표라 불려도 손색이 없는 관광지다.

서울 5대고궁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경희궁을 서울의 5대 궁이라 부른다. 제례의 기능이 있는 종묘와 사직단도 왕궁을 구성하는 큰 범주에 들어간다.
경복궁은 1395년 태조 이성계에 의해 창건된 조선 왕조의 법궁이다. 교태전 뒤편, 궁궐 깊숙한 곳에 있는 아미산은 계단 형태로 만든 독특한 정원으로 꽃문양 장식이 있는 굴뚝과 함께 독특한 멋을 보여준다. 물 위에 지어진 거대한 누각인 경회루는 수양 벚꽃이 무척 아름다운 봄나들이 명소다.
창덕궁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궁궐 뒤에는 왕실의 정원인 후원이 있다. 후원에는 부용정, 부용지, 주합루, 어수문, 연경당 등을 비롯해 수많은 연못과 정자가 있다. 창덕궁과 담장 하나를 두고 연결되는 창경궁에는 유리로 만든 온실이 있다. 덕수궁과 경희궁은 도심 한복판에 있어 잠시 산책하듯 다녀올 수 있는 작은 궁궐이다.
덕수궁은 서양식 건물이 전통 건물과 어우러져 있어 독특한 정취를 보여준다.

경복궁 경회루는 우리나라 관광 안내 책자에 단골로 등장하는 간판스타 같은 장소다.
문화재청 제공
양평 두물머리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지점인 두물머리는 셀 수 없이 많은 영화와 드라마, CF 배경에 등장한 곳이다. 서울에서 가까운 곳이라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이름이 높다. 최근에는 핫도그집이 명성을 얻어 주말마다 긴 줄이 늘어서기도 한다.
배다리로 연결된 양평 세미원은 연꽃 구경의 명소다. 초여름이면 20만㎡의 광활한 면적에 100여 종의 연꽃이 피어난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상류로 강을 거슬러 올라가면 양평 들꽃수목원이 나온다. 인파가 많이 몰리지 않는 아늑한 분위기의 예쁜 정원이다.

두물머리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탁 트인 풍경을 마주할 수 있는 곳이다.
양평군청 제공
합천 해인사

해인사는 합천의 랜드마크, 대장경은 정신과 문화의 상징이다. 해인사는 대장경 외에도 국보 보물 등 70여 점과 부속 사찰, 암자 등을 거느리고 있는 절이다.
절집 입구에는 희귀한 백송들이 도열해 있어 신비감을 더한다. 불심의 힘을 빌려 몽골군을 물리치고자 만든 팔만대장경은 16년간 대역사 끝에 간행되었으며 8만여 개판에 8만 4000개 경전내용이 실려 있다. 거란, 여진, 일본불교 경전까지 모두 정리돼있어 지금은 사라진 중국이나 거란의 불전내용까지 남아있는 귀중한 역사유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대장경을 보존하기 위해 만든 독특한 양식의 건물은 통풍을 위해 위아래 2칸의 창문 크기를 다르게 만들어 눈길을 끈다.

해인사에는 유네스코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대장경판이 보관되어 있다.
안동 하회마을

경북 안동은 한국에서 ‘선비의 고장’이라 부른다. 유적이 잘 보존돼 있고, 현재 살고 있는 후손들 역시 전통적인 삶의 방식을 지켜가고 있다. 하회마을, 병산서원, 도산서원은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명소다.
하회마을은 마을 자체가 꽃의 형상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명당인 이 마을을 풍수지리학자들은 ‘연꽃이 물 위에 떠 있는 형상’이라 했다. 하회마을을 제대로 즐기려면 1박을 해야 한다. 새벽에 피어나는 물안개의 몽환적인 아름다움을 보지 못했다면 반쪽짜리 여행이다. 부용대를 마주보는 낙동강변 제방길은 봄이면 흐드러지게 피어난 벚꽃이 무척 아름답다.

안동하회마을은 연화부수형 명당으로 이름이 높다.
순천만 습지

전라남도 순천만 습지는 갯벌에 펼쳐지는 갈대밭과 칠면초 군락, S자형 수로 등이 어우러져 다양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순천만은 원형에 가까운 거대한 만으로 고흥반도와 여수반도 사이에 있다. 그 크기는 남북직경 약 30km, 동서 22km에 이르며, 흑두루미를 비롯한 200여 종의 철새가 이곳을 찾는다.
순천만이 가장 아름다운 계절은 가을이다. 해질 무렵 황금빛으로 물드는 갈대 물결과 붉은 칠면초 군락은 압도적인 풍경을 보여준다. 매년 10월 하순이면 ‘순천만갈대제’가 열린다. 갈대숲 사이로 난 탐방로는 두 사람이 나란히 걸어도 넉넉한 데크로드를 설치해 걷기 편한 길이다. 순천만 사진에 항상 등장하는 ‘S자 물길’을 보려면 데크로드 끝 지점에서 약 1km 언덕 위에 있는 용산전망대에 올라가야 한다.

순천만갈대숲은 서정적인 낙조 풍경이 멋진 곳이다.
순천만관리센터 제공
올해 100선에 첫 등장한 여행지 5곳

올해 처음으로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관광지는 모두 29개소다. 최근 케이블카, 출렁다리 등 인공시설을 설치해 접근성이 높아진 곳이 많고 다양한 역사적, 문화적 콘텐츠를 담고 있는 여행지들이 흥미를 더한다.

청풍호반케이블카

청풍호반 케이블카는 최근 제천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로 떠올랐다. 인스타그래머라면 무조건 가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청풍면 물태리에서 비봉산 정상까지 2.3km 구간을 운행한다.
케이블카 정상의 비봉산은 봉황새가 알을 품고 있다가 먹이를 구하려고 비상하는 모습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청풍호 중앙에 있어 주변을 모두 조망 가능하며 고도는 해발 531m다. 전망대 옥상 데크에 오르면 짙푸른 청풍호가 파노라마처럼 둘러싸고 있는 풍광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국내 최고의 풍광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마치 넓은 바다 한가운데 섬에 오른 기분과 비슷하다.

제천 청풍호반케이블카를 타고 정상 전망대에 오르면 360도로 펼쳐진 풍광을 마주할 수 있다.
제천시청 제공
신두리해안사구

태안반도의 북서부 해안인 원북면에 있는 신두사구는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길이 약 3.4km, 폭 0.2 ~ 1.5km의 한국 최대 해안사구다. 바다에서 밀려온 모래가 언덕을 형성하여 사막에서나 볼 수 있는 선명한 바람자국을 품고 있는 이곳은 한국에서 유일하게 사막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사구 대부분 지역이 천연기념물 제431호로 지정돼 있어 철저히 보호되고 있으며, 한국 최대의 해당화 군락지로 손꼽힌다. 이곳에는 해당화 이외에도 갯완두, 갯매꽃, 갯방풍 등 희귀식물이 분포돼 있고 표범장지뱀, 종다리, 맹꽁이, 쇠똥구리, 금개구리 등의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신두리해안사구는 마치 사막과 같은 이국적인 풍경이 특징인 여행지다.
태안군청 제공
예산황새공원

황새와 두루미, 왜가리, 백로 등은 서로 비슷하게 생겼지만 다른 새다. 황새는 두루미와 닮았지만 가까이서 보면 다르다. 부리 부분이 붉고 몸집이 더 큰 편이다. 천연기념물 제199호로 지정된 황새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전 세계적으로 2,500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희귀 조류다. 텃새였던 야생 황새는 1994년을 마지막으로 종적을 감췄고, 지금은 겨울철 월동을 위해 러시아 아무르지역에서 일부 개체가 우리나라를 찾아온다.
예산군은 황새의 한반도 야생복귀를 위해 전국 최초로 예산황새공원을 조성했다. 하늘 높이 비상하는 황새의 모습과 신비로운 울음소리를 직접 들어보는 것은 대단한 체험거리다. 13만 5,669㎡ 부지에는 황새 문화관, 오픈장, 생태습지, 사육장이 있다.

예산황새공원은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황새의 모습을 가까운 곳에서 관찰할 수 있는 여행지다.
안성팜랜드

경기도 안성시에 자리한 안성팜랜드는 한국 최대 규모의 축산체험형 놀이목장이다. 호밀이 절정을 이루는 4월 ‘호밀초원축제’와 함께 10월 ‘코스모스 축제’가 유명하다.
30만 평의 파릇파릇 들판을 메운 발목 높이의 호밀밭과 오밀조밀한 다년생 목초 자생지는 봄의 싱그러움을 그대로 보여준다. 안성팜랜드는 계절마다 다른 꽃을 즐길 수 있다. 봄의 유채와 호밀을 시작으로 여름이면 장미와 양귀비, 해바라기, 라벤더, 황화코스모스 등이 이어지고 가을에는 코스모스와 핑크뮬리가 만개한다.

안성팜랜드는 봄부터 가을까지 온갖 꽃들의 향연이 펼쳐지는 곳이다.
안성팜랜드 제공
흰여울문화마을

부산의 명물 영도다리를 건너 해안가를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면 영도구 영선동4가, 흰여울 문화마을이 나온다.
6.25 전쟁때 해안 절벽까지 내몰린 피난민들은 일찍 온 순서대로 위쪽에 자리를 잡았다. 늦게 온 사람들은 이마저 자리가 없어 절벽 아래 해변가 수상가옥에 살아야 했다. 아랫마을은 선원들이 북적이며 한 때는 ‘니나노 집’을 차려 재미도 봤지만, 이내 태풍 사라호가 모든 것을 통째로 집어삼키는 큰 비극을 겪어야 했다.
이토록 아픈 과거가 있는 이 마을이 최근 ‘부산의 산토리니’로 불리는 관광지로 거듭났다. 좁은 골목과 하얀 집, 푸른 바다가 어우러지는 풍광이 무척 아름답다.
흰여울문화마을은 영화 ‘변호인’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안내소를 지키는 주민은 “예전에는 저기 바다 건너 송도 해수욕장까지 헤엄을 쳐서 건넌 아이들도 많았다”고 설명을 해준다.

흰여울문화마을은 6.25전쟁 당시 피란수도의 아픈 역사를 담고 있는 여행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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