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영역

container

워크맨을 위한 식단 ‘복날 삼계탕’
건강에 도움될까?

한여름 삼복더위에 지친 직장인들이 찾는 음식, 부동의 1위가 바로 삼계탕. 무더위를 건강하게 잘 넘겨보자는 취지에 남들 먹는다고 따라 먹긴 하는데, 정말 건강에 도움이 되는 걸까? 그 궁금증을 속 시원히 풀어보며 삼계탕 잘 먹는 법도 알아본다.
     
  • 정세연 한의사
    초아재 식치한의원 대표원장
    라이프 레시피 유튜버크리에이터
닭고기는 ‘기진맥진’할 때 약 되는 음식

복날은 ‘엎드릴 복(伏)’ 자를 써서 음기가 바짝 엎드릴 정도로 폭염의 기세가 대단하다는 뜻이다. 한국에서는 이 복날에 삼계탕을 먹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 삼계탕의 어떤 역할 때문에 그런 것일까.
사람은 추위보다는 더위에 쉽게 지친다. 그 이유는 체온 상승으로 심박수가 빨라지고 호흡이 가빠지고 땀이 나면서, 한 마디로 그냥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운동하는 것과 같은 상태가 계속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양보충이 필요하고 단백질이 풍부한 육류를 찾게 된다.
육류 중에서도 소고기는 혈액을 보충하는 보혈(補血) 작용을, 돼지고기는 음기 즉 진액을 보충하는 보음(補陰) 작용을, 양고기는 추위를 물리치고 양기를 보충하는 보양(補陽) 작용을 한다.
반면, 닭고기는 기운을 보충하는 보기(補氣) 작용이 뛰어나기 때문에 에너지가 과하게 소진되어 말 그대로 ‘기진맥진(氣盡脈盡)’ 할 때 약이 되는 음식이다. 그래서 복날에 닭고기로 나름 삼계탕을 먹는 것은 일리가 있다.

삼계탕으로 도움받는 사람 따로 있다!

아무리 좋은 음식도 모두에게 약이 될 수는 없는 법이다. 무더위로 지칠 때 삼계탕으로 건강상의 도움을 확실하게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은 딱 정해져 있다.

몸을 움직이는 활동량이 많은 사람
근육량이 적고 영양이 부족한 고령자
저혈압에 냉방병도 잘 걸리는 찬 체질의 소음인

이 외에 대부분의 현대인들 특히,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비만 등의 문제가 있는 경우 삼계탕을 먹을 때 오히려 주의가 필요하다. 식약청에서 130여 개의 국내 외식 음식을 분석한 결과 삼계탕의 칼로리가 1인분 918㎉로, 자장면, 잡채밥 등을 제치고 고열량 음식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무더위에 고칼로리 음식이 몸에 들어가면 소화기관에 상당한 무리를 주면서 낮에는 오히려 피로하고 밤에는 불면증이 심해질 수 있다.
삼계탕은 각자의 체질과 몸 상태에 맞게 잘 선택해서 먹어야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기억하고, 삼계탕을 먹어야 한다면 건강하게 먹는 법을 미리 알아두자.

삼계탕 건강하게 먹는 TIP

① 1인분을 다 먹지 말고 섭취량을 2/3로 줄인다.
② 국물은 나트륨 함량이 높기 때문에 건더기 위주로 먹는다.
③ 탄수화물인 찹쌀은 되도록 빼고 살코기 위주로 먹는다.
④ 삼계탕과 궁합이 잘 맞는 청경채 등 야채를 넣어 먹는다.

서비스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