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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과 성실밑천으로‘한 우물’
성공신화 일군 ‘열정의 노장’

정창선 중흥건설그룹 회장 19세에 건설현장에 몸담은 이후 60년간 건설분야에 매진해 재계 34위의 중흥건설그룹을 일궈낸 정창선(80) 회장을 만났다. 정 회장이 일군 성공신화의 바탕에는 ‘정직과 성실’이라는 밑천이 자리했으며 지역사회와 이웃에 대한 ‘배려와 애정’이 함께 하고 있었다.
  • 구선영 사진 왕규태
신뢰 바탕으로 재계서열 34위 건설그룹 일궈

“젊은 나이에 맨주먹으로 사업을 시작했어요. 사업을 어떻게 성장시켜 나갈지를 두고 정말 고민이 많았는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직하고 성실한 자세로 신뢰를 쌓아가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것이 내가 가진 유일한 재산이었고 사업의 밑천이었죠.”
1942년생인 정창선(80) 중흥건설그룹 회장은 19세 때 어린 목수로 건설현장에 뛰어들어 오늘날 재계 서열 34위의 중흥건설을 만든 장본인이다.
젊은시절 정 회장은 사업을 꿈꾸기에는 가진 것이 너무 없었다고 말한다. 오직 먹고 살길은 기술을 배우고 아이디어로 승부를 보는 것이라고 여겼으며 무엇보다 ‘정창선이 하는 일은 틀림이 없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사력을 다해 일했다고 전한다.
그렇게 쌓은 신뢰 덕분에 200세대 첫 주택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이 오늘의 중흥그룹을 만들었다고 믿는다.
그는 팔순의 나이에도 여전히 사무실에 나와 매일의 자금 흐름을 꼼꼼히 챙기며 사업초기부터 지켜온 ‘돌다리도 두드린다’는 경영원칙을 실천하고 있다.

정창선 회장 부부와 장남인 정원주 부회장 부부가 광주 최초로 가족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해 나눔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광주 최초, 가족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

정 회장은 건설현장에서 알게 된 지인들과 함께 1983년 중흥건설의 모태인 금남주택을 설립했다. 이후 사업을 확장하던 중흥건설은 세종시에서 1만 2,000가구의 중흥 S -클래스 브랜드타운을 건설하면서 전국적인 유명세를 얻었으며 수도권 진출로 급성장했다.
또한 건설뿐 아니라 토목, 레저 등의 사업에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되면서 2011년 시공능력 평가순위 100위권내에 진입한 후 2016년 33위로 올라섰다. 지난해엔 중흥그룹 계열사 중흥토건이 2020년 도시정비사업에서 수주 1조 1,000억원을 달성하면서 중흥그룹의 한해 총 수주액이 5조원을 돌파했다.
“회사를 키우려고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주변을 돌아볼 겨를이 없었어요. 기부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우연한 기회였습니다. 20여년 전 주택전시관을 개관할 때였어요. 수많은 화환을 받았는데 며칠 지나니 시들어 버리지 뭡니까. 그래서 화환 대신 쌀을 받은 뒤 내가 조금 더 보태어 소외계층에게 전달한 것이 나눔의 시작이었습니다.”
정 회장이 발단이 되어 지금은 광주·전남지역의 많은 업체들이 화환 대신 쌀을 받아 지역사회에 기부하고 있다.
기부도 하다보니 이력이 붙더라는 정 회장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정기탁 기부를 꾸준히 이어왔다.
최근에는 광주 최초로 가족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해 나눔문화 선도에 나서고 있다. 정 회장과 부인 안양임씨, 장남인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과 부인 이화진씨 등이 함께 가입했다.
지역민 돕기는 장학사업으로까지 번졌다. 정 회장은 2012년 중흥장학회를 설립하기에 이른다.
“우리사회에서 가정형편이 어려워 배우고 싶어도 교육받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더 이상 들려서는 안됩니다. 최소한 배움의 기회는 누릴 수 있도록 학생들을 돕고 싶었어요.”
중흥장학회는 2012년부터 406명의 학생에게 총 3억 8,57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또한 지역 출신 졸업생들이 우선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으며 관내 결식학생을 위한 급식비를 지원하는 등 광주지역 학생들의 꿈과 미래를 응원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 2012년 중흥장학회를 설립한 후 매년 장학금을 지급해왔다.
  •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을 중시하여 협력업체에 대한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장학사업부터 협력업체, 문화 · 체육계에도 손길

장학사업과 기부 외에도 중흥그룹은 지역사회 곳곳에 손길을 보내고 있다. 특히 협력업체의 성장은 중흥그룹이 가장 신경 쓰는 분야다. 지난해 정 회장은 추석명절 전 협력업체 공사대금 1,000억원을 현금으로 조기 지급하라고 지시했다.
“협력업체가 발전해야 중흥도 발전할 수 있어요. 협력업체가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공사대금을 지급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에 그렇게 지시했던 것입니다. 협력업체가 걱정없이 일할 수 있어야 양질의 시공품질이 나오는 것이고요.”
올해 4월에는 동반성장위원회와 ‘혁신주도형 임금격차 해소’ 협약식을 가졌다. 중흥이 3년간 협력업체에 100억원을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협력업체의 기술경쟁력 강화 프로그램에 투자해서 임금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몇 해 전 중흥그룹은 경영난을 겪고 있던 남도일보를 인수하기도 했다. 지역의 대표 언론사를 지켜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지역사회에서 오랫동안 사업을 하다 보니 시민을 위한 양질의 미디어 서비스 제공이라는 공적 책임도 생기게 됐다.
광주FC에 대한 애정도 빼놓을 수 없다. 중흥건설은 2011년부터 최근까지 총 22억원을 광주FC에 후원했다. 광주FC가 좋은 성적을 내서 광주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정 회장의 광주사랑이 각별함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근로복지기금 6억원 가량을 근로복지공단에 전달했다.
  • 정창선 회장이 고향을 방문해 노인들을 위한 잔치를 열고 있다.
  • 중흥건설은 2011년부터 광주FC에 후원금을 지급해 왔다.
  • 광주의 친환경 자동차산업 발전을 위해 5억원을 기탁했다.
고향 광주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뿌리 내릴터

“저는 광주에서 자랐고 광주에서 기업을 창립해서 성장했어요. 그러니 지역사회에 기업의 이익을 환원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책무입니다. 광주는 서울에 비하면 작은 도시지만 ‘광주에도 중흥그룹 같은 큰 회사가 있구나’, 그렇게 인식하게끔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정 회장은 중흥그룹이 전국구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본거지 광주를 떠날 생각이 없다. 재계 서열 20위 안에 들어 광주지역 경제와 협력업체에도 큰 도움을 주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온 그다.
젊어서부터 산행을 즐겨했다는 정 회장은 “광주처럼 큰 산이 있는 도시는 없을 것”이라며 “광주는 살기 좋은 도시”라는 자랑을 아끼지 않는 자발적인 홍보대사다. 인터뷰 끝 무렵 정 회장은 집무실 한쪽 벽에 다가가 도시계획이 그려진 큼직한 판을 들어 보였다.
“지금 어마어마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세계적인 중흥그룹으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으니 기대해도 좋습니다.”
지난 60년간 ‘한 우물 경영철학’을 지켜온 노장, 정 회장의 열정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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