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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와기여’의가치관으로
국민의 꿈을 짓는 건설인
김민호 (주)원건설 회장
주택브랜드 힐데스하임으로 잘 알려진 (주)원건설은 1984년 창립 이래 건축, 감리, 토목, 해외건설, 레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을 지속해온 충북의 대표 건설사다. 36년간 원건설을 이끌어온 김민호(70) 회장은 ‘감사와 기여’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언제나 고객을 생각하며 고객의 꿈을 짓는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왔다고 말한다. 김 회장이 추구하는 ‘감사와 기여’의 가치관은 지역사회에 대한 적극적인 나눔으로도 실천되고 있다.
- 글 구선영 사진 왕규태
건설분야 종사자 최초, ‘자랑스러운 충북인상’ 수상
“한 가정이 건강하게 유지되려면 가족 나름의 주관이 필요하듯이, 기업운영에도 가치관이 필요합니다. 원건설의 핵심가치는 ‘감사와 기여’입니다. 감사한 마음을 가질 때 성공도 하는 것이며 기여를 할 때 더 큰 보람을 느끼는 것이죠.”
충북 청주시 원건설 사옥 13층 접견실에 들어서자 벽면 중앙에 김민호(70) 회장이 강조하는 ‘감사와 기여’라는 단어가 또렷하게 붙어 있다.
“매사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면 긍정의 힘이 생겨요. 긍정하는 사람이 성공하지 부정하는 사람은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사회와 조직에 기여하겠다는 자세도 중요합니다. 축구경기를 생각해 보세요. 골을 넣어 팀에 기여한 선수는 기분이 날아갈 듯 좋지 않습니까.”
자신 역시 기여하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해 왔다는 김 회장이 충북도민회가 수여하는 ‘자랑스러운 충북인상’을 받은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이 상은 충북의 위상을 드높이고 지역발전에 이바지한 각 분야의 자랑스러운 충북인에게 주어진다. 2018년 당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함께 수상했으며 특히 김 회장은 역대 수상자 중 건설 분야 종사자로는 ‘최초’였다. 김 회장은 “나는 한 것이 별로 없다”고 말하지만 그의 발자취는 자랑스럽게 여기기에 충분해 보인다.
- 대한적십자사 고액 기부자모임 레드크로스 아너스클럽에 가입한 김민호 회장. 부인인 이경애 원건설 공동대표(사진 왼쪽)와 함께 했다.
- 김민호 회장은 2018년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함께 ‘자랑스러운 충북인상’을 받았다.
짓는 집마다 화제, 감리 · 토목 · 해외 · 레저사업까지
김 회장은 젊은 시절 건축사로 활동한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1984년 원건축사사무소로 출발해 풍부한 공동주택 설계와 감리 경험을 거쳐 2004년 주택브랜드 힐데스하임을 론칭했다. 현재 공급된 힐데스하임은 국내 1만 8,000세대, 해외 3,000세대 등 2만 1,000세대에 이른다. 원건설은 짓는 아파트마다 화제를 모았다. 170m 이상의 중앙공원, 대지 고저차를 활용한 데크식 주차장, 3개 층을 사용하는 공동주택 등 매번 새로운 공간창출과 뛰어난 품질혁신으로 2007년 한경주거문화대상, 2017년과 2019년 살기좋은 아파트 선발대회에서 국토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원건설은 택지개발사업의 선두주자이기도 하다.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를 비롯해 원주, 김천, 전주 등의 혁신도시와 위례, 양주 등의 신도시에 이르기까지 지금껏 17개 택지개발사업에 참여했으며 개발 연면적만 740만평에 이른다.
해외에도 진출했다. 리비아에 고급빌라를 공급해 2008년 2,000만불 수출의 탑, 2009년 3,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레저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원건설의 자체 기술력으로 조성한 제천 힐데스하임 컨트리클럽은 볼빅 아시아투어를 성공적으로 개최했으며 아시아 100대 골프코스에 선정되는 등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원건설은 지난 36년간 건축은 물론 토목, 감리, 해외건설, 레저사업을 아우르는 내실있는 성장을 지속하며 500여명의 직원이 일하는 충북의 대표적인 고용창출기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배우고 익히는 학습 중요”…장학사업에 정성
김 회장은 원건설이 성장하고 외연이 확대될수록 기업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일에 적극 나서왔다. 그중 장학사업에 대한 열정이 특별하다. 2009년 12월 (재)호애장학재단 이사장으로 취임 이후 지난해까지 205명의 학생에게 2억 2,050만원을 지급했다.
“제가 성장하던 시대는 집안 형편 때문에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지금도 어려운 사람은 있어요. 우리 눈에 잘 드러나지 않을 뿐이죠. 학교는 일생에서 기본을 배울 수 있는 한 번의 기회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학업을 중단하지 않도록 돕고 싶습니다.”
김 회장은 1970년대 인하대학교 건축공학과에서 수학하고, 2001년 충북대학교에서 공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회갑의 나이를 넘긴 2014년에는 박사학위에 도전하여 공학박사가 됐다. 그의 일생은 배우고 익히는 과정의 연속이었고 그 과정을 통해 성공도 이뤘다. 누구보다 학습의 중요성을 크게 실감했기에 호애장학재단 외에도 진천군장학회, 음성장학회, 제천시인재육성재단 등에 장학금 기탁을 이어왔다.
김 회장은 체육발전에도 관심이 크다. 충북체육회에 5,000만원을 기탁했는데 그의 젊은 시절 전국체전에서 충북이 꼴찌를 도맡았던 기억 때문이다. “충북 사람이 잘하면 기쁘더라”는 그는 충주무예마스터십 지원에도 거금을 쾌척했다. 택견의 본산지인 충주의 체육발전에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에서다.
제천 힐데스하임 컨트리클럽을 주축으로 사회봉사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2019년 제천 영육아원 및 살레시오의 집과 MOU를 체결하고 분기별로 꾸준히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밖에도 청주지역 취약계층을 위해 수억원을 내놓고 재난지역에 수천만원씩 기부하는 등 충북지역에서 기여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나눔의 손길을 전하고 있다.
좋은 집 짓는 것도 기여, 큰 자부심 느껴
김 회장은 ‘입주민들로부터 감사패를 받는 건설 사장님’ 으로 알려졌다. 최근 준공한 서울 힐데스하임 올림픽파크 아파트 주민들은 청주에 자리한 원건설까지 직접 찾아와 그의 손에 감사패를 건넸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2006년 준공한 첫 번째 아파트다. 힐데스하임 브랜드 론칭 전 오창과학단지에 지은 오창 코아루가 그곳이다. 948세대로 당시 쟁쟁한 대기업과 견본주택을 동시에 개장했음에도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오창 코아루 주민들이 초청하여 갔더니, 직접 지은 감사의 시를 비석에 새겨 제막식을 하고 제게 표창장도 주는 겁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큰 행복을 경험했습니다.”
김 회장은 누군가의 꿈을 현실로 만들고, 누군가의 어려움을 희망으로 바꿀 때 얻게 되는 행복감이 좋다고 말한다. 집 짓는 일에도, 사회공헌에도 열정을 다해온 이유다.
‘감사와 기여’의 가치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김 회장의 일과 삶에 윤활유가 되어주는 것으로 보인다.
“제가 은퇴한 후에도 원건설의 직원들이 ‘감사와 기여’의 가치관을 잘 실천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원건설의 목표는 큰 회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좋은 집을 지어 드리는 것이 되어야 해요. 그것이 기업으로서 할 수 있는 가장 큰 기여일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직원들이 국민들의 꿈을 설계하는 직업에 큰 자부심을 갖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일하기를 바랍니다.”
- 오창 코아루 아파트에 입주민들이 제작한 감사의 조각상이 세워졌다.
- 최근 준공한 서울 힐데스하임 올림픽파크 입주민들이 원건설을 방문해 감사패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