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 싸 먹는 상추와 아삭아삭하게 씹어먹는 양상추 모두 좋다. 상추의 하얀 진액 안에는 락투세린과 락투신이라는 알칼로이드 성분이 풍부해서 해열·진통·수면유도 효능이 있다. 우리 몸은 뇌와 심부의 체온은 떨어지고 대신 피부와 손발이 따뜻해져야 비로소 편안하게 잠든다. 이런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 상추이기 때문에 저녁에 먹으면 특히 더 좋다. 상추 중에서는 보라빛을 띠는 적상추에 성분이 가장 많다.

당근은 그 자체만으로 혈관과 심장병 예방에 좋은 슈퍼푸드지만 저녁에 먹으면 더 좋은 이유가 있다. 펜실베니아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당근에는 알파카로틴 성분이 풍부해서 금방 잠이 들 수 있게끔 돕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당근 속의 카로틴 성분은 지방질과 같이 섭취했을 때 흡수가 잘 되기 때문에 기름진 요리와 함께 생당근 스틱 2~3개씩을 먹어주면 좋다.

사람은 자연스러운 노화과정으로 나이가 들수록 수면을 유도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 농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체리처럼 멜라토닌이 풍부한 음식을 저녁에 꾸준히 섭취하면 좋다. 체리도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마트에서 사 먹는 체리는 대부분 단맛이 많아서 먹기 좋은 스위트 체리다. 단맛보다는 신맛이 강한 체리는 타트 체리라고 부른다. 타트 체리는 멜라토닌 함량이 6배 더 높아서 수면에 특히 도움이 된다.

저녁에 먹으면 더 좋은 견과류가 호박씨다. 호박씨 100g당 약 600mg 트립토판이 함유되어 있고 아연 또한 풍부하기 때문이다. 트립토판은 숙면을 유도하고 아연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조절해서 남성 생식기 건강을 향상시킨다.
특히 전립선 비대증 관리가 필요한 남성들은 저녁에 살짝 볶은 호박씨 한 줌을 섭취하거나, 호박씨 30g과 물 1L를 20분간 끓여서 한 잔씩 꾸준히 먹으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