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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신도시성공,
집값안정을위해서도꼭 필요하다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장 박재홍

정부는 지난 5월 수도권 3기 신도시에 대한 지구지정을 모두 완료했다. 지난 2018년 9월 수도권 30만가구 공급계획이 발표된 지 20개월 만이다. 그리고 9월 8일 3기 신도시 등에서 내놓을 공공분양물량 6만가구를 내년 7월부터 2022년 말까지 사전청약한다고 발표했다. 사전청약규모는 3기 신도시 분양물량 12만가구 중 37%에 해당한다.
정부가 이번에 사전청약에 나선 것은 주택공급부족으로 인한 수도권 지역의 집값상승을 막고 영끌 매수에 나서는 3040 실수요자의 불안심리를 잠재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일단 실제 공급까지는 5년 이상 걸릴 수도 있지만 공급확대에 시동을 걸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다행스럽게도 사전청약 홈페이지에 12만명이 넘게 방문하는 등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관심과 열기가 높다. 패닉바잉 현상처럼 젊은 층의 내집마련 수요가 폭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수요가 자연스레 수도권 3기 신도시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3기 신도시는 발표 초기에는 시장반응이 싸늘했다. 서울과 지정학적 거리가 멀어 수요분산에 한계가 있다는 게 주된 이유였고, 교통망 구축에 대한 의구심과 자족기능을 갖추지 못할 경우 1·2기 신도시처럼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3기 신도시의 구체적인 광역교통망 대책이 발표되고 예비타당성조사 등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1·2기 신도시와는 다르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젊은층의 관심을 끌어내고 있다. 실제로 3기 신도시에 공급하는 주택은 저렴한 가격에 3040 세대를 위한 특별공급 물량도 늘리는 것으로 파악된다.
주택시장을 안정시키려면 3기 신도시의 성공적 추진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서는 자급자족 도시로 탄생하는 것이 중요하며, 광역교통망 확충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당초 3기 신도시 건설발표 때 약속했던 ‘선 교통망 구축, 후 입주’가 지켜지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3기 신도시가 실수요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예산확보와 실행력을 통해 마스터플랜을 차질없이 실행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정부와 지자체, 시행자가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필요하다. 정부는 사전청약 뿐 아니라 공급계획 전반을 점검하면서 주택업체의 참여도를 높일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길 바란다.